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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렌지이즈더뉴블랙 (Orange is the New Black)
    각종 리뷰/영화 & 드라마 2020. 8. 13. 19:46

    - 추천평점: 4점 / 5점

    - 한줄평: 개그코드와 선정성을 탑재한 인종차별(계급사회) 비판 드라마




    줄거리: 안정적이고 무난한 중산층의 삶을 영위하던 뉴욕에 살던 백인 여자가 과거에 저질렀던 범죄가 공소시효를 넘기기 직전 들통나 감옥에 가게 된다. 그녀가 여성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이 드라마는 에미상 수상작이다.


    영화소개 및 예고편 참조 링크: 

    https://www.netflix.com/kr/title/70242311




    예고편 유투브 동영상:






    시즌이 여러 개라 길기도 길고, 중간 중간 억지스러운 설정도 보이는데 추천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잠깐 살았을 때 깜짝 놀랐던 것이, 너무나도 계층 구분이 뚜렷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는 많은 사람들이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게으르고, 노력 안하고, 범죄 저지르고, 대책 없이 애만 많이 낳는... (나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이런 편견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인종을 떠나서 개개인의 삶의 스토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처한 상황에 의해 좋지 않은 길로 빠져들게 된 이들의 사연에 동정을 하게 되고, 공감을 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이런 스토리들을 깊이 있게 잘 보여준다. 


    사실, 엄연히 미국 흑인과 히스패닉이 처한 사항은 한국의 상황과 다르다. 인종이 달라 외적으로도 주류층인 백인과 구분이 확연히 될 뿐더러 사회 시스템 자체가 가난한 사람들과 유색 인종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한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나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태어났다면, 범죄자로 빠지거나 하층민이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컸었을 것 같다. 일단 유색 인종이며 (아시아계는 중산층 느낌이긴 하나, 여전히 좋은 직종 취업에는 미국 백인보다 불리한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 때문에 만약 아시아계 이면서 엘리트가 아닌 사람들은 오히려 타인종보다도 더 불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과거 은연중에 차별 받던 지역 태생이며 (전라도 - 미국으로 치자면, 남부 농촌 지역 정도 되었을라나? 자연스레 교육에 대한 동기가 사라졌을듯 ) , 공업 도시에서 태어나긴 했으나 안 좋은 지역에서 살았다.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언덕을 끼고 있는 달동네? 느낌이다. / 미국으로 치자면 슬럼가 가기 직전 동네 였을듯 한데, 좀만 방심하다가는 마약에 노출되거나 잘못하면 총맞아서 장애인 될수도 있었지? 싶다. ) 부모님 두분 모두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으며 (이런 경우 미국에서는 자녀들도 고졸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 부모님 세대는 대부분이 가난했고, 대학교를 못 갔기 때문에 미국과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가정 소득 자체는 아주 낮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부모님이 돈을 모으거나 재테크를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미래 생각 없이 돈을 무계획적으로 저축 없이 사셨던 것 같다. (미국이었다면 이 상황에서 절대 대도시에서 대학교 교육을 받는 거나, 어학연수/해외 인턴/각종 스펙 쌓기 등은 꿈도 못꾸었을 것 같다. 미국은 부모들이 잘살지 않으면, 모두 자신이 해결해야 하기에 대학교 생활 내내 알바에 허덕이고 졸업해서는 어마어마한 학자금대출에 허덕였을듯...)


    어렸을때는 무작정 미국이나 선진국에 태어나 교포로 살면 인생이 편했으리라 생각했다.  2개 국어 기본 탑재에, 아무리 바닥으로 떨어져도 영어 강사 정도 될 수는 있겠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반전은, 한국에 와 있는 영어강사들도 나름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라는것... 의외로 명문대 출신도 많고,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 많다...) 그런데 나이들어서 좀 현실을 알고 생각해보니, 미국에서 가난하게 태어났으면 감방살이나 노숙자 행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았지 싶다. 


    어쨋든,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드라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하고 있는데, 선함과 악함이 공존한다. (범죄자들이면서도,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동정하게 만들어야 하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최애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다.


    1. 레드


    자신의 요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요리사였다. 과거 공산주의 소련에 환멸을 느끼고

     자유에 대한 희망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왔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 왔었는데 마피아와 엮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범죄와도 연관되고, 이로 인해 감옥에 오게 된다.

    많은 수감자들의 대모처럼 수감자들을 딸처럼 보살피며, 의리와 애정이 넘치면서도 카리스마 있다. 

    본인의 자존심이나 딸처럼 아끼던 다른 수감자들을 위해서 많은 일들을 벌인다.

    독불장군같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다.





    2. 테이스티



    똑똑한 두뇌를 지녔지만 고아로 태어나 위탁 가정을 전전하다 결국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되어 감옥에 오게 된다. 마약 관련 경범죄로 복역하다 출소한 후, 사회에 적응을 못해서 일부러 범죄를 저질러 다시 감옥에 오게 된다. 가족처럼 여겼던 절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소란을 피우다 폭동의 주범으로 몰리고, 심지어는 살인 혐의까지 뒤집어 쓰게 된다. 처음에는 발랄하고 활기차던 인물이 후반부에는 자신이 처한 사항으로 인해 매우 어두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수감자들이 출소한 후 사회에 적응하는 것을 돕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면서 다시 한번 의욕과 활기를 찾게 된다. 만약 이 인물이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3. 니콜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 그리고 나르시스트 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애정 결핍에 시달리다가 마약에 빠져들어 감옥에 오게 된 인물이다. 우정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정이 많은 성격을 지녔으나, 마약에 영혼이라도 판 듯한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레즈비언인데, 명예살인 당하기 전 이집트에서 도망쳐 미국에 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되어 추방당한 여자친구와의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끝은 보여주지 않으나, 아마 명예살인 당했을 듯ㅠ.) 본인과 각별한 사이었던 레드가 치매증세를 보이게 되자, 본인이 제2의 레드가 되어 다른 수감자들을 보살피게 되는 듯한 모습을 마지막에 보여준다. 









    이들 캐릭터들이 비록 범죄자들이긴 하나, 각자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미워하기가 힘들다.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들과 자신이 처한 환경에 큰 영향을 받으며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남들을 평가하게 된다.


    다시 한번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이 처한 환경은 생각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의 낮은 교육 수준, 게으름, 낮은 매너, 각종 경범죄 등을 무관용적으로 비판하며 보았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


    극중에서 테이스티가 의료복지와 교육기회같은 기본적인 인권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한국의 많은 사람들과, 유럽(특히 북유럽) 뿐만 아니라, 많은 개발도상국의 성장하는 국가의 사람들도 교육과 의료가 기본적인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추세인 것 같은데, 미국은 자본주의에 대한 맹신이 너무 강해서인지 

    미국에 교육과 의료가 복지로 제공되면 

    전체 국민 생활 수준이 북한수준으로 떨어질거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세뇌와 우민교육의 힘인가... 

    북유럽 하층민(별로 없을듯....ㅋ)보다 미국 하층민이 자기가 괜찮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할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다른 나라 어려울 때 발벗고 도와주고, 기부도 많이하고, 일도 열심히 하는 많은 미국 사람들이 

    정신승리와 우월감으로 인해 현실부정 하지 않고, 깨어나게 되어 기본적인 인권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최강 국력에 경제력도 있는 나라에서, 교육과 의료가 제공이 안되고, 총기사고(사고가 아니라 사실 범죄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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